약 력 1968년 출생 1994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1995년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구강외과 인턴 수료 1995년 국립소록도병원 공중보건의 1998년 국립소록도병원 의무사무관 2003년 국립소록도병원 치과과장 2006년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편견으로 상처받은 한센인들의 20년 지기 소록도 슈바이처 오동찬 의료부장
오동찬 의료부장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고통 받는 1600명의 한센인들과 20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한센인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의 삶을 펼쳐 온 참된 의료인이다. 오동찬 의료부장이 소록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조선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소록도병원 공중보건의를 자원한 그는, 소록도에서 접한 한센인들의 참담한 실상과 의료인들마저 한센인 진료를 기피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복무기간을 마치고도 섬에 남기로 결심한다.
당시만 해도 한센병 후유증으로 아랫입술이 쳐져서 음식물을 제대로 씹거나 양치질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오동찬 의료부장은 그들을 돕기 위해 입술 성형수술을 연구해 국내 최초로 입술 성형수술 방법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나 연구논문도 없었지만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한 결과였다. 덕분에 400여 한센인들이 입술을 되찾게 되었다.
지금은 소록도에 상주하는 의사가 13명이 넘지만 과거에는 진료의사가 부족해 치과뿐만 아니라 내과, 외과 등 모든 진료를 오동찬 의료부장이 도맡아 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환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진료가 없는 날에는 한센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대화를 나누며 때로는 가족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그들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
정부와 많은 후원단체의 지원으로 이제 소록도의 의료 환경은 크게 개선되었고 환자들도 안정을 찾았다. 이에 오동찬 의료부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2005년부터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등지의 한센인 마을로 의료봉사 활동을 다니고 있다. 그가 오랜 기간 한센인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소록도병원 간호사였던 아내와,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딸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동찬 의료부장은 故 성천 이기석 사장이 생전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것처럼,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고통 받는 1600명의 한센인들을 위해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통까지 치유하는 참 인술을 펼치며 '생명존중(生命尊重)'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