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안그래도 제약이 많은 장애인에게 일상의 소소한 기쁨조차 누리지 못하게 했다. 특히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더더욱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나는 너무 심심하고 답답했다. 그래서 머릿속에 상상의 친구들을 창조해 내어 그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무료함을 달랬다. 때로는 비밀 얘기도 해가며 상상속 친구들은 각양각색의 표정들과 말로 나와 놀아주고 위로해 주었다. 친구들의 표정, 미소, 몸짓들 속에서 나의 마음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멘토 엄마가 갑자기 사라질까봐 두려워서 나는 아주 오래오래 이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