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이미경 전문의는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라는 신념 아래 재활의학 전공의로 진로를 택하고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를 자임했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재활의학은 생소한 비인기 전공분야였습니다. 특히 장애인에게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서나 환경까지 관리하는 전인(全人)적 재활치료를 하는 복지관 상임의사는 이 전문의가 유일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복지관에서 상근하는 의사는 이 전문의 한 명뿐입니다.
이 전문의는 복지관 근무 첫 해 의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등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접근하는 장애인의 전인 재활치료법인 ‘다영역 진단 시스템’을 정립했고, 1992년에는 국내 소아 재활치료 환경의 한계를 느껴 미국 연수를 떠나 1997년 복귀 후 발달장애 진단시점부터 예후 개선을 위해 조기에 치료적 개입을 하는 ‘영유아 조기개입’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보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1998년 자폐아들의 감각장애 개선을 위한 ‘감각통합치료’와 2005년 뇌성마비 조기치료에 중요한 진단 척도인 ‘보이타 조기진단법’을 도입했습니다. 아울러 장애재활 관련 도서(스노젤렌, 우리아이 왜 이럴까?)를 발간했으며 국내 최초로 ‘장애 예방 비디오’를 제작해 총 1만 1500부를 의료기관에 배포하는 등 국내 장애인 재활의학 발전에 크게 일조했습니다. 이밖에 700여 명의 의대생 대상 전인재활 임상실습을 지도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기여했습니다.
2018년 정년퇴임 한 이 전문의는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소명으로 현재까지 촉탁의사로 상근하며 장애인의 의료복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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